분류 전체보기340 반전이라면 역시 유키 하루오 '십계' 입안을 감도는 위스키의 피니시처럼 ★★★☆☆ '십계' 라는 작품입니다. 되도록이면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부분은 최대한 빼고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유키 하루오의 전작이자 '성서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방주'를 읽었었는데요. 탁월한 작품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반전 하나만으로 큰 충격을 줬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에 2부에 해당하는 십계라는 작품을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데요. 역시나 반전에 충실한 속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주를 먼저 반드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십계를 읽고 방주를 읽어도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전작을 몰라도 되지만 읽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은 방주부터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부에 해당하긴 하지만.. 2024. 9. 2. 요네자와 호노부 '인사이트 밀' 리뷰 소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인사이트 밀’인데요, 이 소설은 세 가지 시간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암귀관에서 보낸 일주일, 암귀관에 지원하기 전, 그리고 암귀관에서 나온 후입니다. 책의 시작은 조금 특별한데요, 경고문으로 시작합니다. 이 경고문에서 이미 사건이 부조리하고 비윤리적일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감수할 수 있다면 계속 읽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경고죠. 이 부분이 독자들에게도 일종의 심리적 장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독자들은 이 경고를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하게 되면서도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되는 거죠. 이어서 참가자들의 참가 이유가 설명되는데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들의 이름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 2024. 8. 21. 비 내리는 어두운 밤이었다. (2) 지훈은 소리를 들은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빗소리와 뒤섞여 더욱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골목은 어둡고 비에 젖어 미끄러워 보였으며, 길고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 그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누구 있어요?" 지훈은 최대한 담담하게 물었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답변은 없었고, 오직 빗소리만이 그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라이터를 다시 켜서 앞을 비추며 천천히 골목으로 걸어들어갔다. 불빛이 미치는 범위는 한정적이었고, 그 너머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수록 그의 불안감은 커져갔다. 그때, 갑작스럽게 라이터가 꺼졌다. 지훈은 놀라서 재빨리 라이터를 다시 켜려고 애썼지만, 비에 젖은.. 2024. 8. 8. 사회적 압력 - 조직의 자멸을 이끄는 힘 조직에서 일의 진행 방향을 결정할 때 여러 사람과 의논하여 결론을 내는 건 흔한 일이다. 더 많은 사람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더 나은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당연히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논의가 집단 구성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압력도 그 영향 중 하나다. 사회적 압력을 느끼면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연히 침묵을 택한다. 반대에 부딪히는 것뿐만 아니라, 반대자가 주요 인사라면 개인적으로 심각한 위협을 느끼게 된다. 이 위협이 크게 다가올수록 잠자코 있으면서 자신이 아는 바를 밝히기를 거부한다. 이는 아는 바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어리석거나 불쾌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상관의 입장에서 다른 의견이 반가울 수도 있지.. 2024. 8. 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