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소설45 미쓰다 신조 '사관장' 공포를 바라볼 때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 ‘사관장’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본가에 온 김에 서울에서는 빌릴 수 없는 책이 있길래 가져와 읽었는데요. ‘작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1편이 사관장, 2편이 백사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읽었는데, 다 읽고 보니 사관장은 주인공이 겪은 일을 서술하는 내용이었고, 백사당은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사관장도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와 민속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주인공이 직접 체험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낯선 공간에서 기묘한 현상을 겪으며 점점 공포가 쌓여가는 과정이 진행되었고,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주.. 2025. 1. 30. 고 가쓰히로(오승호) '로스트' 반짝이지만 빠르게 식어버린 별 ★★☆☆☆ ‘로스트’라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읽은 고 가쓰히로(오승호)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제대로 읽어보려고 선택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정발 된 지 얼마 안 된 책이지만, 실제로 쓰인 시기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읽으면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폭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 이 책이 폭탄의 영향을 받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작품의 초·중반부는 꽤 흥미진진합니다. 초반에 범인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혼선을 주고, 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인물을 동원하는 등 긴장감 있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특히, 돈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경찰과의 두뇌 싸움이 몰입도를.. 2025. 1. 28. 요미사카 유지 '전기인간의 공포' 공포의 재미는 알지 못하는 것에 있다. ★★★☆☆ ‘전기인간의 공포’라는 작품입니다. 평가에 ‘괴작’이라는 말이 있어서, 가독성이나 스토리 등 어느 부분에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중반부까지 읽어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서사나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대화 등, 전체적으로 잘 짜인 작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말에 이르러 왜 ‘괴작’이라고 평가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설정이 실제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과학적이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포장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작품 내에서 제시된 황당한 설정이 사실이라는 점이 확정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를 통해 현실적 의문을 남기거나, 여운을 주는 대신, 제목 그대로의 설정이 결말이 되어버린 것이죠. 때문에 이를 받.. 2025. 1. 23. 다카노 가즈아키 'K·N의 비극' 분노를 표출할 때 가장 무서운 것 ★★★☆☆ ‘K·N의 비극’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노사이드’란 작품으로 유명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입니다. ‘제노사이드’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비교적 덜 두꺼운 이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키워드는 임신과 중절입니다. 임신 중절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사회파 소설로, 주인공 가나미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임신과 중절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윤리적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의사의 시각을 통해 가나미의 문제가 빙의라는 초월적 현상이 아니라 인격 장애임을 설명하지만, 동시에 의사만 알고 있는 특정 사실을 언급하면서 독자에게 초현실적인 존재인가, 단순한 정신 질환인가에 대한 혼란을 지속적으로 줍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 2025. 1. 21.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