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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54

아이자와 사코 '인버트' 항마력의 치사량은 어디까지인가 ★★★☆☆ ‘인버트’라는 작품입니다.  ‘영매탐정 조즈카’의 두 번째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1편을 읽고 나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2편을 먼저 읽고 나서 1편을 보고 “얘 왜 이래?” 하는 반응으로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 같네요.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1편부터 읽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겠지만, 순서를 바꿔 읽는 것도 색다른 감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은 도서 미스터리(역추리물)에 해당합니다. 범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독자는 범인이 어떻게 완전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지를 따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구성은 일반적인 탐정이 진실을 밝혀가는 방식과는 반대로, 범인의 입장에서 탐정의 수사를 어떻게 피할 것인가를 .. 2025. 3. 4.
도진기 '붉은 집 살인사건' 악의도 유전이 된다면 ★★★★☆ ‘붉은 집 살인사건’이라는 작품입니다.  고진 시리즈를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도진기 작가의 작품은 문체에서 현대 추리 소설과는 또 다른 차이가 느껴지는 올드한 분위기가 있는데요. 그런데도 오히려 그 점이 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와 계속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알리바이를 중심으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진구 시리즈에서 진구는 주로 혼자 조사를 진행하는 편이었다면, 고진 시리즈에서는 변호사 고진과 형사 이유현이 페어로 활약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뚜렷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유현은 경찰 수사를 진행하고 그 정보를 고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단순한 정보 제공자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마리의 힌.. 2025. 2. 27.
도진기 '세 개의 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운인지 머리인지 확률인지 ★★★☆☆ ‘세 개의 잔’이라는 작품입니다.  진구 시리즈의 마지막 권입니다. 완전히 끝난 시리즈는 아니겠지만, 작가님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당분간은 신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진구에게 초점이 완전히 맞춰져 있습니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가 바로 진구 자신이기 때문인데요. 이전까지의 시리즈에서는 의뢰를 해결하는 탐정의 역할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진구가 직접 사건의 핵심에 놓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유연부의 함정에 빠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고, 결국 구치소에 수감된 뒤 재판까지 받게 되는데요. 이전 권들에서 수 싸움과 트릭을 통해 경찰을 따돌리거나 사건을 해결하던 진구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에 놓였습니다. 이제는 스스로를.. 2025. 2. 25.
도진기 '모래바람' 캐릭터 Up 추리 Down ★★★☆☆ ‘모래바람’이라는 작품입니다.  벌써 도진기 작가의 ‘진구 시리즈’ 네 번째 작품까지 읽었습니다. 마지막인 세 개의 잔만 남겨두게 되었네요. 전자책으로 계속해서 읽을 수 있었던 덕분인지, 시리즈를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진구와 해미에게 정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진구의 과거를 담고 있습니다. 왜 진구가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밝혀주는데요. 특히 아버지의 죽음과 유연부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진구가 어떤 경험을 통해 현재의 가치관과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조명합니다. 현재는 유연부와 얽힌 스토리, 과거는 유적을 조사하러 간 연구진의 이야기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두 개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진행되면서 점차 연결되는 방식인데요. 현재의 진구와.. 2025.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