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소설47 요미사카 유지 '전기인간의 공포' 공포의 재미는 알지 못하는 것에 있다. ★★★☆☆ ‘전기인간의 공포’라는 작품입니다. 평가에 ‘괴작’이라는 말이 있어서, 가독성이나 스토리 등 어느 부분에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중반부까지 읽어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서사나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대화 등, 전체적으로 잘 짜인 작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말에 이르러 왜 ‘괴작’이라고 평가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설정이 실제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과학적이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포장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작품 내에서 제시된 황당한 설정이 사실이라는 점이 확정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를 통해 현실적 의문을 남기거나, 여운을 주는 대신, 제목 그대로의 설정이 결말이 되어버린 것이죠. 때문에 이를 받.. 2025. 1. 23. 다카노 가즈아키 'K·N의 비극' 분노를 표출할 때 가장 무서운 것 ★★★☆☆ ‘K·N의 비극’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노사이드’란 작품으로 유명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입니다. ‘제노사이드’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비교적 덜 두꺼운 이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키워드는 임신과 중절입니다. 임신 중절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사회파 소설로, 주인공 가나미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임신과 중절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윤리적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의사의 시각을 통해 가나미의 문제가 빙의라는 초월적 현상이 아니라 인격 장애임을 설명하지만, 동시에 의사만 알고 있는 특정 사실을 언급하면서 독자에게 초현실적인 존재인가, 단순한 정신 질환인가에 대한 혼란을 지속적으로 줍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 2025. 1. 21. 정유정 '완전한 행복' 갖고 가겠다 생각하지 말고 도망쳐라 ★★★★☆ ‘완전한 행복’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디오북으로 반 정도를 듣고 나머지는 활자로 읽은 책입니다. 신유나라는 캐릭터 때문에 굉장히 불쾌하고 짜증이 많이 났는데요. 활자로만 읽었다면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짜증이 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디오북에서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캐릭터가 표현되다 보니, 그 목소리와 말투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활자로 읽는 동안에도 캐릭터가 더욱 생생하게 상상되었습니다. 게다가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쓴 것을 알고 읽다 보니, 실제 사건이 겹쳐 떠올라 더 큰 불편함을 체감한 듯 합니다. 신유나의 캐릭터는 행복에 대한 정의가 매우 확고합니다. 그녀에게 행복이란, 자신의 삶에서 불행하다고 여겨지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5. 1. 16. 구시키 리우 'Tiger' 환경과 범죄 영원한 맞물림 ★★★☆☆ ‘Tiger’라는 작품입니다. ‘기암관의 살인’을 읽고 나서, 책 뒤쪽에 실려 있던 추천 도서를 통해 알게 되어 읽게 된 작품입니다. 읽었던 작품 중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들이 가장 많이 등장했던 책이었던 것 같은데요. 은퇴한 경찰 할아버지, 대학생인 손자와 손자의 친구가 사건 해결의 주축이 됩니다. 여기에 방송사 관계자와 변호사 등 다양한 협력자들이 가세하여 사건의 진상을 함께 파헤쳐 나가는 구성이었습니다. 형사들이 탐문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SNS 및 영상 등을 활용한 현대적인 방식이 결합되어, 캐릭터들의 세대 차이를 조화롭게 연결해 주었는데요. 이러한 접근 방식은 미스터리 장르에서 처음 접해본 것 같아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작품은 사회파 추리 소설로, 아.. 2025. 1. 14. 이전 1 2 3 4 5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