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재미는 알지 못하는 것에 있다.
★★★☆☆
‘전기인간의 공포’라는 작품입니다.
평가에 ‘괴작’이라는 말이 있어서, 가독성이나 스토리 등 어느 부분에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중반부까지 읽어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서사나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대화 등, 전체적으로 잘 짜인 작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말에 이르러 왜 ‘괴작’이라고 평가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설정이 실제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과학적이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포장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작품 내에서 제시된 황당한 설정이 사실이라는 점이 확정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를 통해 현실적 의문을 남기거나, 여운을 주는 대신, 제목 그대로의 설정이 결말이 되어버린 것이죠.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들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설정을 진짜로 밀어붙인 점에서 ‘괴작’이라는 평이 붙은 듯합니다.
읽으면서 중간에 지루하거나 책을 덮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긴장감이 느슨해질 때쯤 살인사건이 적절한 타이밍에 발생하고, 캐릭터의 시점도 교차되면서 독자의 궁금증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구성이었습니다.
특히, 각 사건이 단순한 공포 요소를 넘어서 서서히 쌓여가는 불안과 의문을 형성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초반에 쌓아 올린 긴장감과 미스터리에 비해 후반부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다소 맥이 풀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말 부분을 제외하고는 미스터리가 주는 느낌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문화생활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쓰다 신조 '사관장' (1) | 2025.01.30 |
---|---|
고 가쓰히로(오승호) '로스트' (0) | 2025.01.28 |
다카노 가즈아키 'K·N의 비극' (0) | 2025.01.21 |
정유정 '완전한 행복' (0) | 2025.01.16 |
구시키 리우 'Tiger' (0) | 2025.0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