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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고 가쓰히로(오승호) '로스트'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1. 28.

 

반짝이지만 빠르게 식어버린 별

 

★★☆☆☆

 

‘로스트’라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읽은 고 가쓰히로(오승호)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제대로 읽어보려고 선택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정발 된 지 얼마 안 된 책이지만, 실제로 쓰인 시기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읽으면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폭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 이 책이 폭탄의 영향을 받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작품의 초·중반부는 꽤 흥미진진합니다. 초반에 범인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혼선을 주고, 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인물을 동원하는 등 긴장감 있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특히, 돈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경찰과의 두뇌 싸움이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시체가 발견되면서 극 중 몰입감이 최대로 올라갑니다. 이 시점에서 사건이 단순한 납치극이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지며, 경찰과 범인, 그리고 용의자로 몰린 인물 사이의 긴장감이 극대화됩니다.

 

경찰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범인은 계속해서 혼선을 주며 한발 앞서 나가려 하고, 용의자로 몰린 인물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러한 삼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독자는 누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죠.

 

그러나 이 전개가 꽤 길게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초반부의 흥미를 높이는 설정이 후반부에서는 점점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는데요. 사건의 전개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 좀 더 압축적인 서술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중반 이후 전개가 다소 늘어지면서 초반부의 긴박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흐름이 생겨났습니다. 만약 이 밀도를 짧고 강하게 마무리했다면, 긴장감과 몰입도가 끝까지 유지되며 더욱 임팩트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폭탄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이 부분이었는데요. 초반부에서 긴박한 전개로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은 두 작품이 유사했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주어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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