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려버린다면 놓치는 단서들
★★★☆☆
‘백사당’이라는 작품입니다.
사관장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백사당은 시점을 옮겨, 이번에는 작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사관장이 주인공이 직접 겪은 공포를 서술하는 데 집중했다면, 백사당은 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해결편이긴 하지만, 사관장의 이야기로 작성된 원고가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단순한 과거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현대까지 공포가 확장되는 구성을 띱니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분위기나 시골 마을 같은 요소들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이런 배경은 머릿속으로 명확히 그려지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백사당에서는 이야기가 현대적인 환경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공포를 느낄 수 있게 되어 공포감을 훨씬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기록’이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이, 괴이를 더욱 실체화하면서도 동시에 무형의 공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해결편임에도 불구하고, 공포 요소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는 공포감에 더 주안점을 두고 읽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작가 3부작에 속하는 다른 작품인 기관이나 작자미상의 내용이 언급되는데요. 기관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작자미상도 읽은 지 오래되어서 작품 간의 연관성을 깊이 생각하면서 보진 못했습니다.
만약 이 작품들을 다시 읽고 연관성을 고려하며 백사당을 읽었다면, 더 많은 디테일을 파악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설정을 많이 활용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만 단독으로 읽기보다 여러 작품을 함께 읽으며 연결 지어 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리/미스터리 중심으로 읽으면서 다양한 작가들을 접하지만 확실히 특색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강점이 있는데요. 일본 여행 갔을 때도 백화점 서점에서 표지만 보고 알아차릴 정도였습니다. 꾸준히 국내에 정발이 되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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