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dJGccV/btsL1keJlsE/uQoU9VkJw3KArAhCMI6VK1/img.png)
공포를 바라볼 때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
‘사관장’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본가에 온 김에 서울에서는 빌릴 수 없는 책이 있길래 가져와 읽었는데요. ‘작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1편이 사관장, 2편이 백사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읽었는데, 다 읽고 보니 사관장은 주인공이 겪은 일을 서술하는 내용이었고, 백사당은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사관장도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와 민속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주인공이 직접 체험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낯선 공간에서 기묘한 현상을 겪으며 점점 공포가 쌓여가는 과정이 진행되었고,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주인공의 공포가 그대로 전달됩니다.
사관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각 장의 제목이었습니다. 작품의 분위기가 기존 미쓰다 신조의 스타일과 비슷하기도 하고, 이야기의 공포가 6살 아이의 시점에서 전개되다 보니 성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무섭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요소에 더 집중하게 되었는데, 특히 소제목들이 이야기의 흐름과 분위기에 맞게 매우 적절하게 지어졌다고 느꼈습니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어떤 일을 대표할지 감이 잡히고, 읽다 보면 제목과 내용이 자연스럽게 맞물려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다음 리뷰에서 설명하겠지만, 백사당이 사관장보다 공포감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달라붙어 해를 끼친다는 설정이, 최신 공포영화에서 자주 접했던 익숙한 요소라서 더욱 무섭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관장은 괴이에 대한 공포보다는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읽으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괴이한 현상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것보다,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집중하며 읽는 편이 백사당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었네요.
'문화생활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네자와 호노부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0) | 2025.02.06 |
---|---|
미쓰다 신조 '백사당' (0) | 2025.02.04 |
고 가쓰히로(오승호) '로스트' (0) | 2025.01.28 |
요미사카 유지 '전기인간의 공포' (0) | 2025.01.23 |
다카노 가즈아키 'K·N의 비극' (0) | 2025.0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