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정도만 다를뿐
★★★☆☆
‘결혼기담’라는 작품입니다.
총 4개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결혼이라는 테마와 미스터리를 교묘하게 결합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는 다소 비현실적인 장치가 가미되어 있지만 두 번째와 네 번째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사건을 다루고 있어 더 소름이 돋았습니다.
각 단편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여성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이상적인 상대를 만났지만 그와 교제했던 여성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 비밀을 파헤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합동 미팅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주인공은 우연히 미녀와 짝이 되지만 그녀의 사치스러운 씀씀이에 점점 염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함께 나온 평범하고 추하게까지 보이는 여인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이 사실은 치밀하게 짜인 작전의 일부였다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TV 맞선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합니다. 한 여성이 원하는 짝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지요.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녀가 좌절 대신 끔찍할 정도로 기이한 수단을 몰래 준비해 두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줍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부모가 직접 나서서 자식의 짝을 찾아주는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버지가 상대방 여성의 어머니에게 반해 버리고 맙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억지로 명분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결혼기담이라는 제목이지만 흥미롭게도 네 편 모두 결혼 이후의 이야기는 전혀 다루지 않습니다. 오직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즉 배우자를 찾고 짝을 맺는 그 순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결혼 자체보다 결혼을 위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 싶어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생활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카와 호타테 '공정의 파수꾼' (0) | 2025.10.01 |
|---|---|
| 세스지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1) | 2025.09.11 |
| 도진기 '법의 체면' (2) | 2025.09.04 |
| 히가시노 게이고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 (1) | 2025.08.30 |
| 아키요시 리카코 '배틀 아일랜드' (3) | 2025.08.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