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인데도 소통은 왜그리 어려운지
★★☆☆☆
‘기린의 날개’라는 작품입니다.
신참자의 후속작인 기린의 날개입니다. 신참자를 읽어보았다면 전작에서 가가 형사가 탐문했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사건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 인물로 스쳐 지나가듯 등장하는데요. 사건 전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묘하게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기린의 날개는 신참자와 닮은 플롯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칼에 찔린 채 발견되고 사건은 의문 속에 시작되지요. 경찰은 곧바로 주요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을 특정하지만 그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 직접적인 진술을 들을 수 없습니다. 결국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방법은 다시 한 번 가가 형사가 가장 잘하는 탐문 수사입니다.
신참자가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각자의 에피소드를 탐문하며 사건을 풀어갔다면 기린의 날개는 그와 달리 비교적 소수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망한 남자의 가족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용의자의 애인 등이 중심 인물로 그려지며 사건의 무게가 한층 응축된 형태로 전개되지요.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가족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기린의 날개에서는 용의자의 아내가 임신한 상태로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망한 남자의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끝까지 관여하려 합니다.
용의자가 끝내 사망하면서 사건의 진실은 영영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그 공백을 메운 것은 가가 형사의 탐문이었습니다. 신참자랑 비슷하게 사망자의 행적을 되돌아 보면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결국 사건의 실마리는 아들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풀려나가고 가가 형사는 끝내 진짜 범인을 밝혀냅니다. 전개가 다소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물의 나이대와 상황을 곱씹어 보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납득할 수 있습니다.
가가 형사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신사가 꼭 한 번은 등장합니다. 단순히 배경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왜 그가 그곳을 찾았는지 무엇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는지를 곱씹어 보면 이야기를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영화도 봤는데 거의 똑같이 전개됩니다. 여주인공이 눈에 익다 싶었는데 리갈하이 여주인공여서 놀랍기도 했고요. 사회파인데 순한맛을 원하신다면 좋은 감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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