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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이케이도 준 '한자와나오키4'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7. 29.

 

 

관철

 

★★★☆☆

 

‘한자와 나오키4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라는 작품입니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드라마에서는 시즌2의 5화부터 10화까지를 담당하는 구간입니다. 증권회사에서의 통쾌한 활약을 마친 한자와가 도쿄중앙은행 본사 영업2부로 전격 복귀한 뒤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은행장으로부터 경영 위기에 빠진 TK항공의 재건 프로젝트를 맡게 되는데 이 사건은 실제로 일본의 실존 항공사였던 JAL의 파산과 회생 과정을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기업과 은행을 넘어 정부까지 얽히면서 스케일이 한층 더 커집니다. 장관과 정치인까지 개입하며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이해관계가 얽힌 거대한 싸움으로 번지죠.

 

드라마를 먼저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 인물과 소설 속 인물을 비교하게 됩니다. 특히 비리에 얽혀 있는 정치인이 드라마에서는 꽤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배우의 존재감이 큰 만큼 정치적 갈등이 강조되었고 장관의 행동 역시 원작과는 다소 다르게 그려졌습니다.

 

소설 전반에서 한자와는 거의 슈퍼 히어로에 가까운 인물로 그려집니다. 악역이 존재하긴 하지만 메인 악역을 제외하면 다른 인물들은 다소 멍청하게 표현되어 있어 라이벌 구도의 균형이 전체적으로 무너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런 면에서 드라마가 오오와다 상무를 계속 등장시키며 한자와와 접점을 만든 것은 흥행의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상대가 있어야 주인공의 활약도 더욱 빛나는데 드라마는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살려 긴장감을 유지했습니다.

 

작품에서 도쿄중앙은행과 정부 정치권 관료 집단이 TK항공 구조조정을 두고 각자의 이해관계와 권력 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실제 대기업이나 금융권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정치적 압력과 책임 회피가 얽히면서 중요한 경영 판단이 늦어지는 상황 연출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권한 분산과 책임 회피 정치적 타협이 반복되면서 결국 필요한 개혁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구조적 한계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묘사는 단순한 소설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 기업과 정부 관계의 복잡성과 제도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으로 읽혔습니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아 현실감을 높이면서도 직장인들에게는 속 시원한 전개로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시리즈를 드디어 모두 읽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가 보여준 통쾌한 반격과 정의로운 행동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고 마지막 권까지 그런 매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리즈를 모두 마무리하고 나니 한자와가 보여준 싸움과 성장 그리고 권력에 맞서는 용기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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