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는 말에 화를 낸다면 능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
‘한자와나오키2 우리들 꽃의 버블조’라는 작품입니다.
바로 이어서 2권을 읽었습니다. 앞서 시즌 1에 5화까지 해당하는 1권을 드라마를 먼저 본 후에 읽으며 정말 통쾌함을 느꼈는데 그 기대감을 안고 2권을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역시나 이 작품 역시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시원함과 원작 특유의 깊이가 잘 어우러져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2권은 드라마로 보면 시즌1의 6~10화까지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1권에서 오사카 지점의 난제를 해결했던 한자와 나오키는 이번 2권에서 도쿄중앙은행 본부 영업2부 차장으로 승진합니다. 무대가 본부로 옮겨지면서 은행 내의 거대한 파벌 싸움과 부조리의 이야기와 인물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번에 한자와는 부실채권 위기에 처한 이세시마호텔의 재건 임무를 맡게 되지요.
드라마에서는 1권에 해당하는 부분부터 상무와 감사 역할이 중요하게 나왔는데 책에서는 2권에 이들이 처음 등장합니다. 배우들이 유명 배우다 보니 비중을 높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2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한자와의 동기인 곤도였습니다. 상사의 괴롭힘으로 병을 얻고 휴직한 끝에 복직 후에는 계열사로 파견되어 좌절을 겪지만 멸시와 냉대 속에서도 사내 비리에 맞서 싸우며 다시 은행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아갑니다. 원작에서는 곤도가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그렸지만 드라마에서는 한자와와의 검도 대결이 변화의 계기로 그려진다는 점이 흥미로운 차이점이었습니다.
한자와가 부조리를 타파하는 사람이라면 곤도는 일의 진정한 가치와 프라이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캐릭터였습니다.
다른 부서와의 소통 문제, 문제 발생 시 책임 전가,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조직 내 파벌 싸움까지 현실에서도 흔히 마주치는 일들이 소설 속에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읽는 내내 "그런 일이 없지 않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한자와 나오키는 늘 통쾌하게 승리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한자와처럼 싸워 이기기 어렵다는 점이 이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현실에서는 참고 때로는 포기하며 넘어가는 일들이 부지기수죠. 그렇기 때문에 한자와가 대신 복수해 주고 통쾌한 한 방을 날려주는 모습에서 이 책에 대리 만족을 느끼고 드라마 시청률이 그렇게 높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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