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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미쓰다 신조 '화가'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7. 10.

 

 

이게 서스펜스 공포지

 

★★★☆☆

 

‘화가’라는 작품입니다.

 

마가에 이어 바로 화가를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가보다 화가 쪽이 훨씬 몰입도가 높았고 재미도 더 있었습니다.

 

화가 역시 새로운 지역으로 간 소년이라는 설정이 중심에 있습니다. 코타로는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할머니와 함께 처음 보는 낯선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 가보는 마을과 집인데도 불구하고 코타로는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과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코타로는 반복되는 기시감과 괴이한 현상에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치기도 하지만 결국 진실을 알고자 레나와 함께 집의 과거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10년 전 바로 이 집에서 일가족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이 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였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괴롭혀 온 악몽들이 바로 그날의 기억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죠.

 

마을 할아버지로부터 진실을 들은 코타로는 괴이 현상이 사실 자신을 위협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지켜주려는 것을 깨닫고 함정을 파 범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합니다. 알고보니 교통사고도 범인이 꾸민 일이었지요.

 

시간이 흐른 뒤 코타로는 레나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고 평온한 삶을 살아갑니다. 모든 비극을 딛고 행복을 되찾은 듯 보이지만 작품은 집 근처에서 다시 한 번 비극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남기며 끝을 맺습니다.

 

공포감 자체는 마가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강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화가는 캐릭터의 개성이 훨씬 뚜렷하고 서사적인 면에서 훨씬 더 몰입감 있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한 가족이 저주를 맹신한 끝에 결국 비극을 불러오고 그 피해자인 주인공이 진실을 파헤치며 살인자와 대치하게 되는 구조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괴이 현상에서 오는 공포와 함께 인간의 잔혹함을 드러내는 것이 이 시리즈의 뚜렷한 특징인 듯합니다. 흉가만 남았는데 개정판도 나온만큼 다른 두 권보다 재밌는 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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