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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미쓰다 신조 '마가'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7. 8.

 

 

어릴적 공포가 더이상 다가오지 않는 세월이여

 

★★☆☆☆

 

‘마가’라는 작품입니다.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에는 화가, 흉가, 재원, 마가가 있습니다. 이 중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된 작품은 화가, 흉가, 마가이며, 재원만 아직 정발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흉가가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어서 모두 대출중이라 우선 화가와 마가부터 읽어보았습니다.

 

마가의 주인공 소년인 유마는 여름 방학동안 삼촌과 함께 별장에서 지내게 됩니다. 고무로 저택이라는 이름의 건물인데 특이하게도 이 별장은 삼촌이 과거 숲에서 실종된 아이를 찾아준 대가로 얻은 것입니다.

 

별장 앞에는 숲이 하나 있는데 이 숲에서는 아이들이 실종되거나 가까스로 돌아오더라도 그 안에서 겪은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삼촌도 유마에게 그 숲에는 가지 말라고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숲에 발을 들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괴이한 현상들을 직접 겪게 됩니다.

 

유마는 특이하게도 전에 다른 세계에 다녀온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공포스러운 경험을 했는데요. 숲에서도 이계에 간 것처럼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쫓기며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극도의 공포를 겪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읽는 사람에게도 공포감을 유발하는 현상이나 묘사가 꽤 많이 등장하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다지 무섭게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머릿속으로 장면이 잘 그려지지 않았고 시각적 상상도 잘 되지 않아 몰입감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어린아이다 보니 성인의 입장에서라면 느낄 수 있는 집 안의 공포감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유마도 이 현상에 대해서 실제로 엄청나게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 들었고요.

 

마지막은 미쓰다 신조 특유의 스타일답게 괴이한 현상을 현실적인 사건에 대입해 풀어냅니다. 유괴범이 등장하면서 과거 숲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하고 괴이 현상들이 실체를 드러냅니다. 또한 유마에게도 마지막에 작지 않은 성격적 반전이 하나 심어놓음으로써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느껴지는 공포감이 전반적으로 많이 덜했을 뿐더러 뚜렷하게 인상에 남는 캐릭터도 없어 읽는데 큰 몰입을 하기는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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