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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신카와 호타테 '전남친의 유언장'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6. 26.

 

 

 

금수저 남친의 베풂기

 

★★★☆☆

 

‘전남친의 유언장’이라는 작품입니다.

 

능력 있고 돈도 잘 버는 주인공. 누가 보기엔 부족할 것 없어 보이지만 정작 그녀는 요즘 사는 게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는 기대했던 만큼의 프로포즈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고 직장에서는 성과는 인정받았지만 너무 자기 방식대로 일한다며 성과급까지 삭감당했죠.

 

결국 홧김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그녀는 충동적으로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그리고는 곧 잊어버리죠. 별 의미 없는 순간의 감정이었으니까요.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녀는 전 남자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곤 그가 금수저였다는 것과 유언장을 하나 남긴 사실을 알게됩니다. 유언장은 그야말로 기묘했습니다. 자신을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맞춘 사람에게 재산을 주겠다는 문구와 함께 전 여자친구들에게도 별도로 재산을 나눠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거죠.

 

이미 성공한 변호사로서 충분히 벌어놓은 돈이 있던 그녀는 유언장에 명시된 전 여자친구들에게 분배되는 재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범인을 밝혀낸 자에게 돌아가는 재산 부분엔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게다가 동창인 지인 역시 이 유언에 흥미를 보입니다. 결국 그녀는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전략을 세우고 직접 변호사로 이 사건에 뛰어듭니다.

 

전 남자친구의 유언이 세상에 공개되자 본격적으로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녀 역시 그 중심에 있었죠. 범인을 밝히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그녀는 유언에 따라 재산이 분배될 전 여자친구들과 함께 한 별장에 모이게 됩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자연스레 전 남자친구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게 되고 다른 전 여자친구들과도 조금씩 교류하게 됩니다.

 

이후 유언장을 담당한 변호사가 살해당하고 해당 변호사의 마지막 말에 따라 그녀가 사건을 담당합니다. 조사에 뛰어든 그녀는 점차 전 남자친구의 죽음에 얽힌 진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었던 기묘한 유언장의 전말에 가까워집니다.

 

복잡한 설정이나 난해한 복선 없이 이야기는 드라마로 만들기 딱 좋은 소재로 시원하게 전개됩니다. 실제로 드라마화되기도 한 작품이죠. 추리 요소가 중심이긴 하지만 과하게 꼬지 않고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 흐름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긴장감은 유지되면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조금 호불호 갈릴 수는 있지만 그 점만 감안하면 전개 자체는 매우 경쾌하고 흡입력 있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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