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은 소설일뿐
★★★☆☆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작품입니다.
완벽한 살인이라고 하면 흔히 범인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살해 현장을 떠올리게 됩니다. 특히 밀실 살인의 경우 어떻게 죽였는가를 밝혀내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밀실 살인을 다룬 고전 추리물처럼 트릭을 파헤쳐 나가는 전통적인 형식의 작품인 줄 알았지만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 작품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추리 소설들이 언급되며 스포일러도 꽤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현재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물인데 과거 일할 당시 서점 홍보를 위해 블로그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 중 하나가 바로 완벽한 살인이라는 주제의 포스팅이었습니다.
그 글에서는 자신이 읽은 추리 소설들 중 이건 정말 완벽한 살인이다라고 생각한 작품들을 리스트로 정리해두었고 그것이 이 작품의 시작점이 됩니다.
몇 건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한 FBI 요원이 주인공을 찾아오게 됩니다. 요원은 발생한 사건들이 주인공이 과거에 블로그에 올린 완벽한 살인 리스트 속 살해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주인공과 함께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역시 리스트 작성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되지만 그가 명확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는 사건들이 있어 직접적으로 체포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FBI와 함께 사건 현장을 함께 조사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서서히 주인공의 또 다른 이야기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교환 살인에 관한 내용입니다.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의 살인에 대한 주변 인물들을 따로 조사하던 주인공은 결국 자신과 교환 살인을 진행했던 인물과 다시 얽히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의 흐름은 점차 막바지로 향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몇 가지 반전과 함께 결말을 맺습니다.
반전이나 전개 방식이 아주 충격적이거나 새롭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충분히 적절한 작품입니다. 글도 잘 읽히고 다양한 추리소설에 대한 오마주를 곁들인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머리 아픈 게 싫고 가볍게 읽기 좋은 추리소설을 찾는 분들에게는 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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