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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이케이도 준 '한자와나오키1'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7. 17.

 

당하면 되갚아준다! 배로 갚는다!

 

★★★☆☆

 

‘한자와나오키1 우리들 버블 입행조’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직전에 읽은 신참자와는 반대로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나중에 읽게 된 경우입니다. 2013년에 시즌 1, 2020년에 시즌 2가 제작되었는데 두 시즌 모두 대성공을 거두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전개가 빠르고 시원시원해서 매우 재밌었고 원작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원작도 드라마 못지않게 시원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설정이 제법 바뀐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작과 드라마 사이에 큰 괴리감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드라마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을 워낙 자주 접하다 보니 원작에서 그 부분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장면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1권은 드라마 1기 중 5부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5억 엔 규모의 부실채권을 회수하기 위한 한자와의 고군분투가 중심 이야기입니다. 지점장은 모든 책임을 한자와에게 떠넘기려 하고 한자와는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뚝심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해 나갑니다.

 

조직의 부당한 갑질에 한자와는 통쾌하게 복수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속 시원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전개죠. 현실에선 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을 대신해주는 듯한 장면들이 많아 보는 내내 카타르시스를 안겨줍니다. 정말 시원시원하게 상사에게 따박따박 반박하고 부당한 지시에는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모습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 해소가 됩니다.

 

은행원이라는 직업 자체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가 실제로 은행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전문 용어나 금융 관련 절차들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설명되어 있어 배경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시즌 1, 2를 모두 본 뒤 동일한 배우가 출연한 리갈 하이를 보게 됐는데요. 어떻게 같은 사람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냉철하고 정의감 넘치는 은행원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유쾌하고 괴짜 같은 변호사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의 연기력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시리즈를 모두 대여해둔 덕분에 연속으로 읽고 있는 중입니다. 드라마를 먼저 보고 나서 책을 읽길 잘했다고 느낀 작품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다. 글을 읽는 동안 익숙한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서 책을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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