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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가와세 나나오 '4일 간의 가족'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6. 3.

 

 

생명이 생명을 살린다

 

★★☆☆☆

 

‘4일 간의 가족’라는 작품입니다.

 

자살을 결심하고 모인 네 사람이 우연히 아기를 버리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충동적으로 아기를 데려온 이들은 이후 아기를 버린 일당에게 쫓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모인 낯선 사람들이기에 각자의 사연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진행됩니다. 그렇게 유대감을 쌓아가던 중 이들은 아기를 데려온 일로 유괴범으로 몰리게 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점차 서로의 상처와 삶을 마주하게 되면서 치유의 시간을 함께하게 됩니다.

 

장르로 보자면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SNS를 통한 신상 노출, 장기 매매 같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그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소재 자체는 무거웠지만 전개가 다소 평이하고 긴장감이 부족해서 주제의 심각성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기를 버린 행동대원은 일종의 악역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로서 매력이 부족했습니다. 두뇌 싸움을 통해 이야기의 갈등을 주도하기보다는 너무 쉽게 주인공 일행에게 휘둘리고 계속해서 허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로 인해 악역이 갖는 위협감이나 몰입감이 떨어지고 전체 이야기의 긴장감도 함께 낮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더욱욱 치밀한 설정이나 예측을 벗어나는 전개가 있었다면 이야기의 밀도와 흡인력이 한층 살아났을 것 같습니다.

 

결말 역시 별다른 반전 없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극 초반 자살을 결심했던 인물들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함께 도망치고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치유되어 갑니다.

 

결국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게 되죠. 장기밀매 조직도 별다른 반격 없이 무력화되며 사건은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마무리이긴 하나 미스터리를 읽고 있는 입장에서는 뚜렷한 여운이나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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