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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이가라시 리쓰토 '육법추리'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5. 22.

 

평범하다

 

★★☆☆☆

 

‘육법추리’라는 작품입니다.

 

현직 변호사가 집필한 작품이라 그런지 법률과 관련된 심화 지식이 군데군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인물들의 행동, 증거의 해석, 사건의 전개 과정 등에서 법적인 요소가 한 번씩은 작용하고 있습니다.

 

단편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총 5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살인사건, 리벤지 포르노, 화재, 부정행위 등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전개나 강렬한 반전은 거의 없고 전반적으로 설정이 평범한 편이라 특별히 인상 깊거나 흥미를 끌만한 에피소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성격과 작품 전체의 논조를 고려해 보면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사건을 차분하게 풀어가는 서사에 더 가깝습니다. 그만큼 극적인 긴장감이나 강한 임팩트를 기대하긴 어려웠고 대신 담담한 어조로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법정유희’에서는 법과 무고 게임 같은 요소들을 전체적인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흥미로운 미스터리물로 완성해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강한 몰입감이나 서사의 탄탄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각각의 사건이 가진 사회적 이슈나 주제 의식은 분명 존재하지만 개별 에피소드가 분산되어 있고 긴장감도 낮아 전작만큼의 임팩트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사건을 끌고 가는 힘이나 개성적인 매력이 부족해, 감정적으로 깊이 이입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야기 전개 자체가 차분하고 담담한 톤인 데다 인물들의 감정 변화도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무미건조하게 흐르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법에 대한 이해가 더 깊었다면 작품 속 세부적인 전개나 논점들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스터리를 중심에 두고 읽는 입장에서는 긴장감이나 반전의 강도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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