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사 우케쓰로다
★★★★★
‘이상한 집2-11개의 평면도’라는 작품입니다.
도면을 활용해 독특한 서사를 풀어내는 작가 우케쓰가 이번에는 새로운 작품 이상한 집2-11개의 평면도로 돌아왔습니다. 부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에는 총 11개의 평면도가 등장하며 각각의 도면에 얽힌 스토리를 쭉 들려줍니다.
11개의 그림(평면도)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복잡하고 읽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도면 하나하나가 굉장히 친절하게 그려져 있고 텍스트에서도 해당 구조나 움직임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11개의 그림은 처음에는 각각 독립된 이야기처럼 전개되며 각기 다른 사건과 인물들을 따라가는 구조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추리 편에서 이 평면도들이 어떻게 얽히고설켜 있는지를 하나하나 풀어내면서 전체 구조의 퍼즐을 맞추게 됩니다. 물론 후반부 그림 이야기에서는 앞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거나 단서들이 재등장하면서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드러내 주기 때문에 힌트를 조금씩 내포하는 편입니다.
소재가 평면도이다 보니 물리 트릭을 기본적으로 내포하고 있는데요. 공간의 구조를 이용한 트릭은 글로만 설명되면 자칫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삽화를 적절히 배치해 주기 때문에 이해를 훨씬 쉽게 도와줍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이상한 집1, 이상한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진상의 진상의 진상이 이 드러나는 다층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상한집1에서는 다소 뇌절에 가까운 전개까지 이어졌다는 인상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11개의 스토리로 힘을 적절히 분산시키면서 무리 없이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마다 적절한 밀도를 유지하면서도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상 역시 지나치게 억지스럽지 않아 납득이 갔고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도 균형을 잘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상한 집1, 이상한 그림, 이상한 집2까지 발전을 작품을 읽을 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상한 집3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추리와 미스터리적 요소를 균형 있게 담아내는 점에서 이 작가는 대중성과 장르적 재미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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