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고 있는 욕망의 끈
★★★★★
‘유다의 별 2’이라는 작품입니다.
해결 편이라고 할 수 있는 2권에서는 모든 사건에 대한 떡밥 회수와 반전이 연속적으로 이어집니다. 1권에서 쌓아온 미스터리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끈의 암호, 컨테이너 살인사건, 별장 살인사건 등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해결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끈의 암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암호 자체는 비교적 쉽게 풀리는 느낌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고, 국채를 찾는 전개가 빠른 속도로 이어져 새로운 흥미를 더했습니다.
자칫 역사적인 배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 뻔한 내용을, 인물 중심으로 계속 상기시키면서 균형을 맞춘 서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백백교는 1930년대 사건이지만, 용해운은 현재에 얽힌 인물인 만큼, 두 시대를 연결하는 고리를 계속해서 파헤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결말에서 고진 변호사가 사건의 진실을 쭉 나열할 때 위의 고리에서조차 떡밥을 숨겨 놓아 충격을 주는 방식은 정말 탁월했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른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던진 떡밥이 아닌, 유다의 별 내에서 제시된 떡밥은 모두 회수된 듯합니다. 특히, 여러 가지 트릭을 복합적으로 설계하여 독자가 단 하나의 가능성만을 염두에 두도록 유도한 뒤, 마지막 순간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뒤통수를 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단순히 사건의 전개뿐만 아니라 캐릭터 설정도 매우 탄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각 인물들이 단순히 사건 해결의 도구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과 동기가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이들이 사건과 얽히면서 만들어내는 관계성은 이 작품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찾아보니, 유다의 별은 영화나 드라마화를 염두에 두고 스케일을 키운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던데, 정말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사건 자체가 단순히 살인이나 알리바이 트릭을 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 암호 해독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특히, 백백교 사건이라는 실존했던 배경을 차용한 점도 그렇고, 대규모 추적과 반전이 이어지는 후반부 전개는 마치 스릴러 영화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진의 감정이 몰입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오히려 그 감정이 고진의 시야를 흐리게 하는 장치로도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출판된 책 기준으로는 마지막 시리즈만 남았는데, 다른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던진 떡밥은 안 나오는 것 같더군요. 아쉽지만 시리즈를 끝내는 것에 만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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