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속내의 묘한 웃음
★★★☆☆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빙과와 같은 라이트 노벨 풍의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입니다. 빙과 시리즈가 ‘고전부’로 불린다면, 이번 책은 ‘소시민 시리즈’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 작품은 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을 필두로, 일상 속의 소소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첫 권부터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데요. 조연인 겐고는 그렇다 치더라도,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전반적으로 어딘가 음흉한 중2병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는 ‘빙과’의 호타로와 지탄다의 페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요. 호타로와 지탄다가 호기심과 유머가 가미된 조화를 이루었다면,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조금 더 날카롭고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이러한 캐릭터적 요소 덕분인지, ‘소시민’ 첫 권에서는 추리적인 요소가 더 잘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고바토와 오사나이의 상호작용은 단순히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설득력을 더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추리의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밝혀낼 수 있을지’를 명확히 제시하며, 독자로 하여금 함께 생각하고 추론하게 만드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작품 중간에 주인공이 왜 소시민이 되기로 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명확하게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아마도 첫 권 이후 시리즈를 통해 점차 밝혀지는 설정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얼마 전에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을 마지막으로 소시민 시리즈가 완결되었는데, 아직 첫 권만 읽은 제 입장에서는 마지막 권에서 주인공의 행동과 관련된 미스터리들이 모두 해소되었을지, 아니면 그 이전에 밝혀지고 이후에는 옴니버스식 사건만 전개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올해만 해도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을 꽤 많이 읽은 것 같은데요, 미스터리라는 장르 안에서도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스타일과 접근법으로 매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주기에, 읽을 때마다 놀라움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그의 더 많은 작품이 국내에 정발되어, 독자들에게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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