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붓질이 만든 하나의 완성
★★★★☆
‘절벽의 밤’이라는 작품입니다.
이번 리뷰는 결말과 중요한 부분을 포함하오니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먼저 읽어 본 후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이후로 다시 한번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는 책이라, 전자책 플랫폼을 통해 보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정발 된 책이 ‘폭포의 밤’인데, 이번에 읽은 책은 그 전작이라 골라보았습니다. 하지만 단편집이라서 또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단편의 경우, 추리소설에서는 이야기의 깊이나 반전에서 아쉬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폭포의 밤’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지만, 이를 명확히 풀이하지 않고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각각의 단편들이 하나의 세계관 안에 존재하며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 주었습니다.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큰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품 중간에 그림 삽화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읽다 보니 잘 보이지 않아 대충 넘겼습니다. 그런데 옮긴이의 말을 읽고 나서야, 그 그림들이 결정적인 단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전자책이 아닌 실물 책으로 읽었더라면 그림을 더 자세히 보며 작품의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물 책으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서도 느꼈듯이, 가독성이 매우 훌륭합니다. 안 읽히는 부분 없이 술술 넘어갔고, 몰입감을 유지하며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가 가장 뇌리에 남았습니다. 이 단편은 유일하게 어린아이가 화자로 등장하는 이야기로, 그 시각에서 바라본 사건이 순수하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추리하면서 읽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몰입되었고, 재독한다면 이번에는 작품 속에 숨겨진 단서들을 더 잘 찾아보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놓쳤던 디테일들을 다시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문화생활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쓰다 신조 '괴담의 집' (0) | 2024.12.03 |
---|---|
아쓰카와 다쓰미 '마트료시카의 밤' (0) | 2024.11.28 |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1) | 2024.11.21 |
제이슨 르쿨락 '히든 픽처스' (0) | 2024.11.19 |
히가시노 게이고 '교통경찰의 밤' (3) | 2024.1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