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들이 어디서 본 듯 친숙하게 떠오르는, 미국스러운 분위기의 소설.
★★★☆ ☆
‘히든 픽처스’라는 작품입니다.
이번 리뷰는 결말과 중요한 부분을 포함하오니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먼저 읽어 본 후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꼭 빌려보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일단 표지부터 굉장히 흥미를 끌었고, 거의 모든 도서관에서 대출 중이거나 예약이 꽉 차 있어 이제야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평을 내리자면, 이 작품은 미국 스릴러에 비해 약간 심심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킬링타임용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큰 자극을 주기보다는 안정적인 스토리 전개와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넷플릭스와 판권 계약을 맺어 영상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그림과 현재의 이야기가 얽혀 있는 독특한 전개와 구성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기에 매우 적합해 보입니다. 특히, 그림이 가진 이야기와 현재의 사건이 교차되며 만들어지는 서사적 효과가 영상화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미국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약물에 중독되었지만 재활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지만 베이비시터를 구하며 균열이 드러나는 한 가정의 모습 등은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을 연상시켰습니다. 여기에 초자연적인 현상까지 더해져, 현실적인 갈등 속에 비현실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중간에 주인공이 진실을 주장하지만, 부부가 이를 단지 약에 취한 상태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다소 루즈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약물에 빠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울 경우 이러한 전개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일 수 있지만, 반복적인 패턴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약간 떨어뜨린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전개되다가, 결말 부분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이 휘몰아치며 강렬한 전개로 이어집니다. 특히, 장면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려져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고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뒤에 ‘비밀의 비밀’, ‘미싱 유’ 등 이미 넷플릭스에서 시리즈화되었거나 영상화 예정인 책들이 언급되어 있어, 드라마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이야기를 비교하고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과 책이 서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문화생활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치오 슈스케 '절벽의 밤' (0) | 2024.11.26 |
---|---|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1) | 2024.11.21 |
히가시노 게이고 '교통경찰의 밤' (3) | 2024.11.14 |
요네자와 호노부 '가연물' (0) | 2024.11.12 |
시라이 도모유키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0) | 2024.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