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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요네자와 호노부 '가연물'

by 지식광부키우기 2024. 11. 12.

 

 

냉면을 주문했는데 평양냉면이었다.

 

★★☆☆☆

 

‘가연물’이라는 작품입니다.

 

이번 리뷰는 결말과 중요한 부분을 포함하오니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먼저 읽어 본 후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청 도서가 도착해서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가연물과 엘리펀트 헤드가 주요 기대작이었는데, 엘리펀트 헤드는 이미 읽었고 이제야 가연물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건이 발생하고 가쓰라 경부가 이를 해결하는 플롯으로 전개됩니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요소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기존에 읽었던 미스터리 소설들과는 문체가 다르게 느껴져서 그런지 낯선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단편인 낭떠러지 밑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죽인 동기는 이미 밝혀진 상태에서, 어떻게 죽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추리하는 구성입니다. 특히 흉기로 사용할 만한 뾰족한 물건이 없는 상황에서 무엇으로 찔렸는지가 핵심 관건이었는데, 범인이 부러진 뼈를 흉기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신선했습니다.

 

나머지 단편들은 비교적 수수하게 지나가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목숨 빚 같은 경우는 사회파 소설의 느낌도 나면서, 잔잔하게 전개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사건 자체의 자극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이 부각되어, 따뜻함을 풍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런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낯설게 느껴져서 몰입이 크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문체가 딱딱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전개가 멈칫멈칫하며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개인적으로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빠져들기보다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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