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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오다 마사쿠니 '화: 재앙의 책'

by 지식광부키우기 2024. 10. 29.

 

 

환상의 묘미는 영상에 있는 듯

 

★★☆☆☆

 

‘화: 재앙의 책’이라는 작품입니다.

 

이번 리뷰는 결말과 중요한 부분을 포함하오니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먼저 읽어 본 후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입, 귀, 눈, 살, 코, 머리카락, 나체 등을 모티프로 삼고 있습니다. 호러 장르라고 생각하고 책을 빌려 읽었지만, 실제로는 호러보다는 환상적인 요소에 더 가까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각 단편은 초반에 일상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환상적이거나 괴기스러운 결말로 마무리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이 각 단편의 공통된 특징이지만, 이야기가 점점 비현실적으로 변하면서 제 입장에서는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무서운 편을 꼽자면, 입에 해당하는 식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등장하는 낯선 여자의 존재가 불안감을 자아내며, 그로 인해 공포를 느끼게 하는 전개가 돋보였습니다.

 

반면, 괴기한 편으로는 귀에 해당하는 미미모구라가 있었습니다. 미미모구라는 귓속에 들어가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동화되는 기묘하고 불가해한 설정을 통해,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자기 귓속에는 들어가면 안 되는 설정도 독특했고요. 

 

작품을 읽으면서는 해당 이미지를 명확하게 떠올리기 어려웠지만, 만약 단편 영화나 영상으로 구현된다면 그 기묘하고 불안한 분위기가 훨씬 더 잘 전달될 것 같습니다. 시각적 요소가 더해진다면, 각 단편의 공포와 괴기스러움이 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져, 원작이 가진 환상적이고 괴기한 요소들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에 해당하는 머리카락 재앙 편은 그 공포감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머리카락을 먹으며 사람들을 뒤덮는 장면은 영상화되었을 때 시각적 충격과 함께 강렬한 공포를 선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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