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탈을 쓴 개인의 성장 드라마
★★☆☆☆
‘낙원은 탐정의 부재’라는 작품입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국내에서 정발된 책들을 우선적으로 보다 고르게 된 작품인데요. 2021년에 6위를 차지하였길래 읽어보았습니다.. 이 작품으로 작가인 ‘샤센도 유키’를 처음 접하게 되었네요.
이 작품은 굉장히 친절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캐릭터들의 설명부터 사건에 대한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건 전개의 흐름이 명확하고 힌트를 많이 주고 있지요. 작가는 중요한 순간마다 적절한 힌트를 배치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사건의 전개를 예측하고 추리할 수 있는 여지를 꽤 많이 제공하는데요. 범인까지는 아니더라도 트릭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성이 많은 것은 단점으로 뽑히는데요. 인물들의 우호적 관계가 우연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큽니다. 주제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긴 해도 많지 않은 인원들 사이에서 행동 동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보다는 우연에 의해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위증의 가능성을 줄인 것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주요 인물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장치로 주제 의식을 끊임없이 드러내는데요. 이 것이 너무 인위적이고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주제를 강조하려는 시도가 캐릭터들의 대화나 행동을 이끈다고 생각되는데요. 메시지를 좀 줄이고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감정과 사건들을 통해 메세지가 받아들여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메세지와 별개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천사의 설정은 좋았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는 상황보다 특별한 제한이 있는 상태가 추리소설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특수설정은 미스터리 장르에 맞게 신비로움을 더하면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나 모티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것 같습니다.
아직 이 작가의 작품을 한 권 밖에 접하지 않아서 어떤 스타일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정발된 책들이 더 있던데 결이 어떠한지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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