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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미쓰다 신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by 지식광부키우기 2024. 9. 19.

 

인간이 만들어낸 것인지, 아닌지

 

★★★☆☆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책의 작가인 미쓰다 신조는 미스터리와 호러 그리고 민속을 섞은 작품을 주로 써내고 있습니다. 호러에 관심이 많고 평소에 접하지 못한 토속 괴담으로 작품을 풀어가는 게 재밌어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요. 그중 '도조 겐야' 시리즈는 이러한 작가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도조 겐야’ 시리즈 중 국내 정발 한정으로는 마지막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각 시리즈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요.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추리, ‘산마처럼 비웃는 것’이 호러였다면 이 작품은 스토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경과 캐릭터 설정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데요.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이번 작품의 배경은 단순한 공간이나 시간을 넘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감정과 동기에 공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까지 생각될 정도입니다.

 

주연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캐릭터마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이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전개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다고 느껴집니다. 해당 작품에서는 빌런의 캐릭터가 꽤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데요. 분노를 유발하는 동기가 꽤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도조 겐야’ 시리즈의 공통적인 특징 역시 이 작품에서도 나타납니다. 초반에 배경과 캐릭터 설명에 긴 시간을 쏟는다는 것, 최종장에서 돌리고 돌리는 문제 해결 방법 등입니다. 초반 배경과 캐릭터 설명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데요. 이때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하차해  끝까지 못 읽는 분들이 많이 있을 정도입니다. 

 

본격적인 재미는 중반부 이상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초반부의 진가는 재독에서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읽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부분이 재독부터는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기 때문에, 초기의 배경과 캐릭터 설명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국내에서 정발이 꾸준히 되는 편이라서 ‘도조 겐야’ 시리즈 말고도 다른 읽어볼 책들이 많습니다. 9월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으스스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작가의 작품들을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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