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소설

니시무라 교타로 '묵시록 살인사건'

by 지식광부키우기 2024. 9. 7.

 

 

포장만 유지된 여름날의 아이스크림

 

★★☆☆☆

 

‘묵시록 살인사건’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출간 작품 수가 6백 편 이상인 니시무라 교타로가 쓴 책인데요. 한국에서는 2024년에 정발 되었지만 실제로는 1980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사이비 종교와 그것에 빠진 젊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미스터리 장르로 보여준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립구조를 바탕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선의 진영으로 경찰을 악의 진영으로 사이비 종교 교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기 때문에 특정 사건의 트릭에 집중하기보다는 이유, 논리 등 거시적인 관점이 주라고 생각되는데요.

 

책을 다시 읽었을 때 반전이나 트릭의 힌트를 얻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곱씹어 보는 대신, 생각 이면에 어떤 사회적 현상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것이 그들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맥락으로 책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인 ‘묵시록’은 묵시한 내용을 적은 글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익숙한 것은 요한 묵시록일 텐데요. 가톨릭에서는 요한묵시록, 개신교에서는 요한계시록으로 표현합니다. 예수의 재림에 대한 내용인데 이 책에서 사이비 종교 교주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신도들을 세뇌하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동일한 흐름을 유지하기 때문에 경찰의 입장에서 사건을 쭉 따라가고 있으면 읽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작품 속 세계에 이입하면서 본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첫 발표된 이후로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동안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장르적인 측면에서 큰 재미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는 그 당시는 어땠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실제 사회에서 비슷한 사건이 글 쓴 후에 일어났다면, 그것을 알고 느끼는 전율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옮긴이의 말에서도 이를 볼 수 있는데요. 작품 출간 4년 후 ‘옴 진리교’가 결성되었다는 사실에 작가의 사회적 혜안을 감탄합니다.

 

아직 이 작가의 작품을 하나밖에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후에 다른 작품들을 읽고 작가의 스타일도 한 번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