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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45

요네자와 호노부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참을 수 없는 속내의 묘한 웃음 ★★★☆☆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빙과와 같은 라이트 노벨 풍의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입니다. 빙과 시리즈가 ‘고전부’로 불린다면, 이번 책은 ‘소시민 시리즈’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 작품은 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을 필두로, 일상 속의 소소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첫 권부터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데요. 조연인 겐고는 그렇다 치더라도,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전반적으로 어딘가 음흉한 중2병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는 ‘빙과’의 호타로와 지탄다의 페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요. 호타로와 지탄다가 호기심과 유머가 가미된 조화를 이루었다면.. 2025. 1. 2.
다카노 유시 '기암관의 살인' 클라이언트는 즐겁다.  ★★★☆☆ ‘기암관의 살인’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사건의 배경을 미리 밝히고 시작합니다. 오징어게임이나 헌트와 같이, 살인 유희를 중심으로 한 설정을 차용했는데요. 다만, 이 작품은 단순히 게임 참가자의 극한 상황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주최자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게임을 설계한 인물들의 동기와 심리까지 탐구합니다. 작품 내에서는 모방 살인이 이루어지는데, 추리소설 팬들에게 익숙한 에도가와 란포의 ‘인간의자’,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 다카기 아키미쓰의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의 트릭을 사용했습니다.  추가로 주인공인 사토의 방해와 언급으로 나타난 모리스 르블랑 ‘기암성’, 에도가와 란포 ‘천장 위의 산책자’까지 등장합니다. 살해 방법과 피해자도.. 2024. 12. 31.
히가시노 게이고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순정이냐 아니냐도 결과론에 가깝다 ★★★★☆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작가의 다양한 책들을 읽어봤을 때, 추리 요소를 빼고 생각해도 충분히 좋은 작품들을 많이 써왔습니다. 인간의 심리를 깊이 탐구하고, 사회의 문제를 다루며,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통찰을 동시에 담아내는 등, 세계관이 넓은 작가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작품의 경우 인간의 심리에 좀 더 치중하되, 추리 요소를 첨가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뒷맛을 씁쓸하게 남기려는 의도가 분명히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도의 순수함과는 별개로,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배치했는데요. 인물들의 선택이 불러온 예측 불.. 2024. 12. 26.
한새마 '엄마, 시체를 부탁해' 사회성 이론에 충실한 작품 ★★★☆☆ ‘엄마, 시체를 부탁해’라는 작품입니다.  뉴스에 한 번쯤은 나왔을 법한 소재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책입니다.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편은 꽤나 묵직한 주제와 전개 방식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현실감 있는 설정과 미스터리적 요소가 적절히 결합되어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제목을 보고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기 때문에, 가장 추리소설적 요소가 돋보였던 단편은 ‘어떤 자살’이었습니다.  모든 단편에서 주인공은 여자인데, ‘어떤 자살’에서도 이를 서술 트릭 비슷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사실은 모든 살인의 주체였던 딸이, 기자의 이름만 보고 여자로 착각해 범행의 힌트를 제공하는 반전 요소로 작.. 2024.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