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퓨전
★★★☆☆
‘디스펠’라는 작품입니다.
8, 9월은 미스터리 신작이 한꺼번에 나왔던 달이었는데요. 미키 아키코의 패자의 고백, 미쓰다 신조의 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밀실수집가 그리고 오늘 리뷰할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디스펠입니다. 평소에 잘 읽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꺼번에 나와 좋았습니다.
앞 세 권은 신청해놓은 상태이고요. 디스펠은 전자도서관에 있길래 온라인으로 읽어보았습니다. 특수설정에 트릭을 잘 녹여내는 작가라 이번에는 어떤 작품일지 기대를 하였습니다.
괴담과 미스터리가 만났다는 홍보 문구를 보고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와 비슷한 공포 소설인가 싶었지만 완전히 달랐습니다. 주인공 연령대는 초등학생으로 기괴한 현상을 겪는 것이 아니라 괴담을 추적하면서 그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식이었습니다.
오컬트를 믿는 남자애와 현실 그 자체인 여자애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여자애 셋이 같이 다니는데요. 뭔가 캐릭터 설정이 단다단이랑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큰 틀은 언니의 죽음과 그녀가 남긴 괴담 추적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면서 하나씩 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가까워진다는 스토리입니다. 괴담이라 하기에 무서운 게 나올 줄 알았더니 그런 건 하나도 없고 맨 앞 장에 괴담 내용만 말해주고 실제는 이랬답니다하는 구조입니다.플롯으로 봤을 때는 찬호 께이의 염소가 웃는 순간하고도 비슷하네요. 이 작품도 앞 장에 괴담을 배치하고 그걸 체험하는 식이었죠.
괴이한 현상과 트릭 위주로 갈 줄 알았던 기대는 일단 초등학생이 주인공이라서 접었습니다. 명탐정 코난도 아니고 아이 수준의 추리를 맞추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흘러갔다고도 느꼈고요.
하지만 괴담이 꽤 많은데 이를 유기적으로 잘 연결했습니다. 주인공들 시점으로 보면서 하나하나씩 깨부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의 전개와 뜬금없이 터뜨리는 결말이 특수 설정을 쓰는 작가 답다고 느꼈습니다.
오컬트지만 무섭지 않고 추리하자니 그렇게 까지 깊진 않아 뭔가 좀 애매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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