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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야마다 후타로 '금병매 살인 사건'

by 지식광부키우기 2025. 10. 1.

인물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생기는 일

★★☆☆☆

‘금병매 살인 사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유명한 고전 소설인 금병매를 바탕으로 살인 사건을 구성한 옴니버스식 추리 소설입니다. 반금련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원작의 배경과 인물 관계를 활용하는데 읽으면서 금병매를 읽고 읽었다면 더 재밌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금병매는 수호지의 등장인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확장한 작품인데요.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겪는 사건들을 추리 소설의 틀에 녹여냈는데 이 작품에서 추리 소설로 재탄생한 사건들이 실제로 금병매 안에서 이루어 졌는지도 궁금한 포인트였습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반금련의 성욕과 질투심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전개됩니다. 서문경은 여러 명의 부인을 둔 것도 모자라 끊임없이 다른 여자를 탐닉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를 두고 볼 리 없는 반금련은 자신의 성욕과 질투심을 감추기 위해 교묘한 방식으로 살인 사건을 일으킵니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사고처럼 보이는 사건들 뒤에 숨겨진 치밀한 트릭을 응백작이라는 인물을 통해 밝혀냅니다. 하지만 응백작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덮어둡니다. 그는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며 반금련의 매혹에 빠져 이성적인 판단을 굳이 내리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고전 소설을 재해석한 이 작품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몇몇 제한적인 요소들이 눈에 띕니다. 모든 사건의 동기가 반금련의 질투라는 단일한 이유로 귀결되면서 이야기의 다양성이 다소 줄어듭니다. 또한 트릭 역시 변장과 같은 현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한정된 방식을 주로 사용하지요.

실제 역사물의 인물들을 활용하여 비슷하게 쓴 호노부의 흑뢰성과 비교하면 많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또한 옛날 작가가 쓴 작품이다 보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문체와 느린 전개도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뭔가 스토리 적으로 수호지나 금병매를 따라가지 않고 사건에만 집중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물과 원작에 비중을 더 두는 바람에 추리 소설로는 애매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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