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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요코미조 세이시 '옥문도'

by 지식광부키우기 2024. 12. 19.

 

 

시대와 생각의 엎치락 뒤치락

 

★★★☆☆

 

‘옥문도’라는 작품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두 번째로 집필한 작품입니다. 이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다양한 사건을 다루며 ‘혼진 살인사건’과 ‘옥문도’ 사이의 사건들이 새롭게 추가되었지만, 이 작품을 집필하던 시기와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는 ‘혼진 살인사건’만 언급되고 있습니다.

 

저는 해당 작가의 작품 순서를 좀 뒤죽박죽으로 읽었었는데요. 긴다이치 코스케의 이야기 구성과 그의 모습, 행동은 ‘혼진 살인사건’에서 이미 완성된 상태였다고 생각됩니다. ‘옥문도’ 이후 작품들에서도 그의 일관된 캐릭터성과 탐정으로서의 특징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옥문도’의 배경은 섬으로, 폐쇄성이 짙은 장소입니다. 본가와 분가로 나뉘어 있는 구조 속에서 긴다이치 코스케는 본가 사람의 부탁을 받고 섬으로 향합니다. 여동생이 살해당할 것 같아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지만, 긴다이치 코스케나 김전일 시리즈에서 흔히 그러하듯이(?), 결국 모두가 죽고 난 뒤에야 사건이 해결됩니다.

 

이번 작품은 섬의 분위기, 섬사람들의 심리 표현,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성으로 꽤 많은 곳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저에게는 다소 덜 인상적이었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나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을 꽤 많이 읽어서인지, 비슷한 설정과 전개 방식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과 의심과 갈등이 얽힌 인간 군상의 묘사는 훌륭했지만,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이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작품을 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리뷰나 줄거리 영상을 찾아보곤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시 장면을 떠올리며, 놓쳤던 부분을 이해하게 되거나, 영상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느껴집니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글을 읽어도 현장이 선명하게 연상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 영상화된 작품을 보면, 어떠한 모습인지 명확히 깨닫게 되어 이해가 훨씬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볼 수 있는 곳이 적어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의 영상화를 찾아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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