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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소설

미치오 슈스케 '폭포의 밤'

by 지식광부키우기 2024. 12. 12.

 

한 장의 그림으로 스토리를 압축하다

 

★★★★☆

 

‘폭포의 밤’이라는 작품입니다.

 

되도록이면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부분은 최대한 빼고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작 ‘절벽의 밤’에 이어 ‘폭포의 밤’을 읽었습니다. 후속작이지만 스토리가 직접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하나의 장소 또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 개의 독립적인 이야기가 전개된 후, 마지막 장에서 세계관이 합쳐지는 동일한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각 장 끝에 삽입된 그림은 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장의 그림을 통해 추리의 요소와 각 단편의 결말을 암시하는 방식은 여전히 인상적인데요. 그림이 단순한 삽화 이상으로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가 되어 독자가 결말을 예상하거나 반전을 상상하게 만드는 점이 돋보입니다.

 

가독성은 훌륭한 편입니다. 300쪽 분량으로 그렇게 두껍지도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의 심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그 흐름에 몰입하다 보면 금세 결말까지 이르게 됩니다.

 

미치오 슈스케의 장점은 어린아이들의 심리 묘사를 세밀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에서 이러한 특징이 돋보여,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결정적 행동을 따라가는 재미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심리적 변화가 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추리 소설임에도 심리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는 그림에 대한 해석을 풀어가며, 옮긴이의 생각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점이 추가적인 재미를 주었습니다. 옮긴이의 해석을 참고해 다시 그림을 보고 공감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으며, 해석의 여지를 열어둔 점에서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절벽의 밤’과 ‘폭포의 밤’ 두 작품을 모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시리즈가 또 출간된다면 꼭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새롭게 그림을 제공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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