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고뇌의 흔적
★★★☆☆
‘법정유희’라는 작품입니다.
이번 리뷰는 결말과 중요한 부분을 포함하오니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먼저 읽어 본 후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현직 변호사가 집필한 책으로, 법적 고민을 깊이 반영한 글이라고 느껴집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된 덕분에 주제가 흥미롭고, 글 자체도 막힘없이 매끄럽게 읽힙니다.
이 작품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주인공의 대학 시절 생활을 중심으로, ‘무고 게임’과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을 암시합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유키 가오루의 죽음과 함께 미레이가 피고인으로 몰리면서, ‘무고 게임’의 의미와 주인공들의 과거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등장인물 등 두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전개를 취하고 있지요.
피고인 미레이는 사건의 중요한 증거인 비밀번호가 걸린 SD카드를 가지고 있지만, 재판이 열릴 때까지 변호인인 세이기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결말에서 밝혀지며, 이를 통해 이야기에 반전 요소가 더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두 등장인물의 성격 차이는 더욱 뚜렷해집니다. 세이기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처벌을 받기로 결심합니다. 반면, 미레이는 같은 선택을 하지 못했죠. 작중에서 그녀의 내면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없지만, 1부에서 보여준 치밀한 행동과 과거의 행적을 보면, 미레이는 일관되고 평면적인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반면, 세이기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단순한 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성격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는 작품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으며, 세이기와 미레이의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사회파 소설에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주제를 드러내기보다, 인물의 행동과 사건 전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사회적 문제나 도덕적 갈등을 다룰 때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인물의 선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면, 작품의 깊이가 더해집니다. 이 작품에서는 가오루와 세이기 두 캐릭터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담겨 있습니다. 두 인물의 선택과 갈등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주제의식을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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