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깜짝이야
★★★★★
‘바이오하자드 RE:2’라는 게임입니다.
바이오하자드는 저에게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영화로 더 익숙한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어릴 적이라 '바이오하자드 1' 같은 고전 게임을 직접 접하기는 어려웠고, 대신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스팀 게임을 접하게 되면서, 이제서야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하나씩 플레이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바이오하자드 RE:2는 제가 네 번째로 플레이한 작품인데요. 가장 처음 접한 작품은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이었고, 이어서 빌리지, 그리고 바이오하자드 RE:4를 순서대로 즐긴 후 이번에 RE:2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공포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물론 하드코어 난이도를 시간 내에 클리어하거나, 탄창 무제한 무기 DLC를 구매하면 게임이 액션 중심으로 바뀐다고들 하지만, 저는 아직 초회 차라 순수하게 기본 시스템만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해 어두운 길을 찾아가야 하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좀비들도 많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여기에 더해 탄약과 체력 회복 아이템이 한정적이다 보니, 항상 자원이 부족하다는 압박감이 따라붙습니다.
일반 난이도로 초회 차를 플레이했는데요.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단연 좀비의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몇 발을 쏴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좀비들 때문에 “여기서 죽이고 지나가야 할까?” 하는 판단을 매번 고민하게 되죠. 그렇다고 무작정 총알을 퍼부었다가는 이후에 자원을 충분히 수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따라붙습니다. 실제로 초반에 무리하게 총을 사용했다가, 탄약이 바닥나 결국 이전 저장 지점으로 되돌아가야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총을 아끼기 위해 몰래 지나가보려 해도, 도무지 피해지지 않는 무지막지한 좀비들(물론 이건 제 실력 부족일 수도 있겠지만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투에 나서야 했고, 이 과정에서 다시 탄약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죽는 횟수가 많아지면 시스템에서 난이도를 낮춰보겠냐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처음 선택한 난이도 그대로 끝까지 해보고 싶어서 결국 난이도 변경 없이 그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어려운 게임 난이도와는 별개로, 전체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이미 RE:4를 먼저 해봤기 때문에 레온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느 정도 친숙함이 있었고, 덕분에 더욱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에이다 웡과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은 인상 깊었고, 둘 사이에 은근히 쌓여가는 러브라인도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였습니다.
패드로 해서 조준점이 어려웠지 보스전의 경우, 기대했던 것만큼 크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고, 퍼즐 역시 적절한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막히는 구간 없이 쭉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게임 특유의 ‘빙빙 돌게 하는’ 구조도 비교적 적은 편이라 느꼈습니다.
바이오하자드의 진짜 재미는 1회차의 긴장감 넘치는 생존 공포를 경험한 뒤, 무한 탄창 같은 보상을 얻기 위해 다 회차 플레이를 진행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무한 탄창을 얻으면 액션 게임으로 장르가 바뀌고 생존자에서 학살자로 바뀌는데 공포에서 쾌감으로 전환되는 이 흐름이야말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만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무한 탄창을 얻기 위한 다 회차 플레이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초회 차의 긴장감 넘치는 생존 플레이도 좋았지만, 이제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에 RE:2를 플레이한 덕분인지, 이전에 했던 RE:4도 다시 한번 플레이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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