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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커뮤니케이션

불편한 대화를 만드는 방법 (1) - 나는 무오한데 말이지

by 지식광부키우기 2024. 7. 31.

 

업무 환경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불편함과 불쾌함을 미리 장착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위계질서로 인해 주체가 상급자인 경우가 많다. 이는 폭력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기에 듣는 입장에서는 더욱 불쾌할 수 있다.

 

의견 충돌은 흔히 일어나는 문제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감정이 상할 수 있다. 그러나 대화 전부터 불편함과 불쾌함을 장착한 사람은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혼내려는 마음을 먹고 온 상태라, 어떤 말을 하든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모든 말은 변명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불편함과 불쾌함을 미리 장착하고 대화를 할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관계가 이미 틀어졌을 수도 있고, 그날의 감정 상태가 나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오하다'라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무오하다'의 정의를 살펴보자. 무오(無誤)란 오류가 없다는 의미다. 즉,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옳고, 상대방의 말은 틀리다는 태도다. 자신이 무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모든 의견을 반박으로 듣기 때문이다. 이는 "어, 얘가 반항하네"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무오하다고 믿는 사람은 몇몇 특징이 있다.

 

첫째, 권위적인 태도다.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는 경향을 띤다. 자신의 지위나 경험을 강조하며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대화를 지배하려는 의도로 나타나며,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둘째,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 대화 중에 상대방의 의견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비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확신 속에서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 틀리다고 단정 짓고, 행동까지 비판하며 상대방을 억압하려고 한다.

 

셋째,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한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분노나 짜증을 쉽게 드러낸다. 특히, 자신의 권위가 도전받는다고 느낄 때 이러한 반응이 더욱 두드러진다. 대화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초래하고, 대화를 불필요하게 감정적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넷째, 일방적 소통의 의도를 가지고 있다. 무오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일방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한다. 대화를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 일방향의 과정으로 인식한다.

 

무오한 사람과의 대화의 끝은 결국 침묵으로 남는다. 내 생각이 어떻건 말을 섞지 않게 된다. 일을 하다 보면 알겠지만, 이런 사람은 대개 자격지심을 많이 느끼고 말재주가 없어 대화 상대방이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자기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에 한해 한없이 관대하다.

 

직장 생활에서 상급자와 맞서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무오함 자체가 조직에서 건설적이지 못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상대방은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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